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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과

건축학과에서는 뭘 배울까?

 
 
저번에는
1. 건축학과가 어떤 곳인지?
2. 취업은 어떤 곳에 하는지
3.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그러면 요즘같이 유튜브나 인터넷 강의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가
등록금까지 들여가며 꼭 대학에 갈 필요가 있을까?
 


 
건축학과에 처음 가면 건축학개론 수업을 듣게 된다.
영화처럼 수지와 함께 숙제를 하지는 않지만, 건축학에 대한 기본 소개를 하는 수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수업과는 사뭇 다른 글쓰기에 대한 기초와 여러 교양교육 등도 듣는다.
요즘은 chatGPT에 밀려 쓸모없는 능력이라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모든 시험이 "네가 아는 걸 전부 다 적어봐"라고 말하는 것 같은 서술형 시험이라 글쓰기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된다.
(AI가 글을 잘 썼는지 아닌지 확인할 능력은 있어야 하니 집중해서 잘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건축학과의 수업을 세 부류로 나눠보면
1. 건축역사
2. 건축 프로그램
3. 건축디자인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1. 건축역사 - 말 그대로 역사에 대해 배운다.
인풋 없는 아웃풋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같은 맥락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자동차 디자인도 동물의 눈과 주둥이 모양에서 헤드램프와 그릴 모양이 만들어진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건축물의 재료가 바뀌어가면서 나타나는 건축물의 구조, 매스 등을 익히고 현시대의 건축물은 어때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수업이다.
(이 수업이 네가 아는 걸 다 적어보라는 그 수업이다.)
 
 


 
2. 건축 프로그램 -  건축학과, 건축가와 같은 걸 검색해 보면 삼각자와 컴퍼스를 들고 샤프로 선을 긋고 있는 사진이 제일 앞에 나오지만,
실제로는 건축사 시험을 칠 때를 제외하곤 그럴 일은 이제 잘 없다고 본다.
관공서에도 캐드 도면을 올려줘야 하고 건축주도 내 건물이 어떻게 지어질지 눈으로 보여주길 원한다.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CAD라 할 수 있다.
제일 먼저 배우는 프로그램이고 모든 프로그램의 기초가 된다.
쉽게 말해서 선긋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대신 아~~~~ 주 정확하다.
이 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하면
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스케치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건축물을 어떻게 지을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간단한 프로그램이다.
배우기 가장 쉽지만, 딱딱한 네모난 건물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약간의 한계를 드러내는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플러그인 등도 준비되어 있고,
 

 
3D Warehouse라는 모델링이 저장된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책상이라 검색하면, 자기 회사 제품을 써달라고 모델링 파일까지 올려 홍보를 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은 스케치업이다.
 

다른 모델링 프로그램으로는 라이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케치업에서 실현하기 힘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건축계 거장이라 불렸던 故 자하 하디드가 동대문에 DDP를 지을 때 썼던 프로그램이라 말하면 느낌이 가장 잘 올 것 같다.
비정형적인 다양한 모양을 나타내기에 유리한 프로그램이라
 

이렇게 라이노 홈페이지에 주얼리 디자이너의 작품이 올라와있기도 하고,
산업 디자인 등에서 제품 디자인을 위한 제품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하튼 배워둬서 나쁠 것 없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래빗이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주류 프로그램이다.
 

 
BIM은 간단하게 건물의 정보를 모델링에 집어넣는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위 그림처럼 도면을 그리면 모델링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케치업의 3DWarehouse와 같은 모델링 사이트도 발전하고 있어서 점점 편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걸 봐야 한다.

 
Autodesk 홈페이지에 실린 말대로면 2030년부터는 공공건물을 지으려면 BIM툴을 안 쓸 수가 없다.
쉽게 말해 무조건 배워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작하자!
 
 


 
3. 건축디자인 - 이 수업이 가장 중요하다.
 
건축역사에서 배운 걸 머리에 아무리 집어넣어도
건축 프로그램을 아무리 배워도
뭘 표현해야 하는지 뭘 보여줄 건지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2학년 1학기부터 5학년 2학기까지 건축디자인 수업 8개가 준비되어 있다.
 

건축디자인(1) 주택 설계
건축디자인(2) 상가 설계
건축디자인(3) 공동 주택
건축디자인(4) 학교 설계
건축디자인(5) 리모델링
건축디자인(6) 도시 계획
건축디자인(7) 자유 설계(졸업작품전)
건축디자인(8) 실시 설계

 
이런 식으로 수업이 이어지는데, 순서대로 들어야 하니
F를 받게 되면 1년을 쉬어야 하니 잘 버텨야 한다. 하하
이 수업이 건축학과의 꽃이자 밤을 지새우는 원인이 되는 과목이다.
 
건축 역사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가지고 건축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도면을 작성하고 패널을 만들며,
건축 모형을 만들기 위한 손재주, 교수님 앞에서 발표하는 말솜씨까지 다양한 능력이 키워지는 특이한 수업이다.
 
필자는 교수님께 재미없다며 그만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상처받지 말고 교수님 마음에 한 번 들어봐야겠다는 깡다구를 가지길 바란다.
 
 


 
이렇게 건축학과 수업에 대해 한번 알아보았다.
얘기하고 싶은 게 많아 정리하지 못하고 주절주절 길게 적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 기초 수업에 집중을 못해 그런 거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 :)
 
다른 할 이야기가 생각나면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