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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국가유산 수리기능자 - 실측설계사보(문화재 수리기능자)

건축사 사무소는 건축의 가장 초기단계에
건축물이 어떻게 지어질지 설계하는 곳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축사 사무소의
설계 업무는 크게 세 가지다.

  1.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건축 설계
  2. 설계공모에 참가해 수상을 통한 건축 설계
  3. 관급공사에 입찰이나, 수의계약을 통한 건축 설계


건축주의 의뢰, 설계공모, 입찰 모두
건축사들이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게 한다.
모든 건축사들이 경쟁하기 때문에 경력이 적은
젊은 건축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사급 건축의 경우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경쟁 때문에 설계비를 깎아주며 울며 겨자 먹기로
설계를 하는 일도 생긴다.
 





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나는 국가유산실측설계 건축사 사무소에 다닌다.
자격증을 하나 더 취득해야 해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게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나를 막았던 높은 진입장벽이
이제는 나를 지켜준다.

 
 
국가유산 실측설계 건축사 사무소는
국가유산 수리기술자 (실측설계) 자격증 보유자만
등록할 수 있으며,
국가유산 설계공모, 관급공사에도
국가유산 실측설계 건축사 사무소만 참가할 수 있다.

그리고 관급위주의 설계를 하기 때문에
계약금 지급일 또한 일정하다.
 
돈 얘기만 해서 속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실측설계라는 일이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금전적인 것을 따지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관급공사가 정해진 날짜에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국가유산수리 자격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 국가유산수리기술자
  • 국가유산수리기능자


기술자 자격증이 기능자 자격보다
상위 자격증이라 볼 수 있는데,

건축사 자격증이 기사나 산업기사 자격보다
상위 자격증인 것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여기서 건축사사무소와 관련된 자격증이
국가유산수리기술자(실측설계),
국가유산수리기능자(실측설계사보)
이 두 개라 할 수 있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자(보수) 자격증을
가진 분들도 자주 만나지만,
이 분들은 대부분 설계보다는
시공이나 감리에 계시는 분들이다.
 
설계 일을 시작하면 위 두 자격증을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
물론 난이도가 너무나도 차이 나기 때문에
실측설계사보를 오랫동안 공부할 일은 아니다.

국가유산수리기술자 시험 1차 합격률

 
실측설계에 응시하려면
일단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해야한다.
이게 일단 아주 높은 진입장벽이다.
 
실측설계 1차 시험 합격인원은
10명을 넘기는 일이 잘 없고,
대부분 네다섯 명 정도였던 것 같다.
2차 시험 합격률 또한 40% 정도
하늘의 별따기라 할 수 있다.
 
2024년 5월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문화재 수리기술자 자격증도
국가유산수리기술자 자격증으로 바뀌게 되었다.
 

국가유산수리기능자 합격률

 
실측설계사보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24년의 경우는 무려 57%!
이전 통계로는 20~40% 정도라 할 수 있다. 


 
국가유산 실측설계 사무소를 등록하려면
국가유산수리기술자(실측설계),
국가유산수리기능자(실측설계사보) 1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실측설계 사무소에 취업할 때
실측설계사보 자격증은 꽤 도움이 된다.
(이직을 할 때에도...ㅎㅎ)
 
그리고 실측설계업 등록 외에도
수리기능자 자격증 개수가
많이 필요한 입찰도 나오기 때문에
처음 건축사사무소에 입사한 신입은
실측설계사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시험을 보러 가면 전통문화대학교 학생을 제외하면
대부분 설계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도움이 된다는 뜻이 아닐까?)


 
서론이 너무 길었다.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시험일정

올해 시험일정은 위 사진과 같았다.
 
매년 4월쯤 시험을 보러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야외에서 건물을 직접 실측하여
야장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날씨로 고른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야장은 야외에서 실측할 때 그리는
약식 도면이라 생각하면 쉽다.)
 
 

 
 
시험장소 항상 부여에 있는
전통문화대학교로 알고 있다.
 

시험장소

 
시험을 치르는 장소는 총 다섯 곳으로
한옥 건물이 있는 곳에서 만 실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장소가 더 늘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경연당
현광루
구령대
유현당
조월정

이렇게 다섯 건물 중 하나가 랜덤 배정되어
이동 후 야장을 그리게 된다.
 


 

구령대 평면도
구령대 종단면도
구령대 횡단면도

 
처음 야장을 그리면 이런 수준으로 그려진다.
물론 이렇게 그리면 떨어진다.
 
빨간 펜으로 중심선을 그리고,
실측한 사이즈로 비율을 맞춰 그려야 한다.



아래는 필자가 연습하며 그린 야장이다.

유현당 부분평면도
유현당 종단면도

 
기역자 건물을 잘라서 표한 할 부분만 그려보는 연습을 했었다.

구령대 평면도
구령대 종단면도

상세도 표현은 어느 부분에 하는 것이 좋을지,
미리 그려보는 게 좋다.

조월정 평면도
조월정 평면도

 
평면 배치를 어떻게 할지 입구를 정면으로 둘지 등등 생각해 보면서 그리면 빨리 늘 것이다.

조월정 단면도

 
1달 반정도 일 마치고 남아서 그리니
점점 반듯하게 그려졌다.
자를 대고 그리는 시험이 아니다 보니
약간 드로잉 연습도 되고 좋았다.
 
배점은 면접 30점 도면 70점으로 기억한다.
 

 
면접시험 장기인 선생님의 목조 정도 난이도 까지는 필요 없고,
김왕직 교수님의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정독이면 될 것 같다.
문화재판에 이 책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
 
도면 용어 표현을 위해서라도 용어사전 책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부여에 갔으면 이 집은 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여 시골통닭
파사사사사사삭! - 출저 네이버~

 
소맥 한잔하고 시험을 준비했었는데,
참 기분이 좋았었다!
 
일찍 가서 한잔하고 일찍 자는 걸 추천한다.


 

 
별거 아닌 자격증이지만
이때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기억하려
이 글을 적어본다.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