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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2 그들의 집을 들여다보다 by 휘발성고양이
  2. 2003/08/12 개 세 마리 by 휘발성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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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인숙_4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9.5×100cm_2008_이미지 속닥속닥


집을 구하느라, 여기저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들여다본다. 폰카로 찍은 조악한 사진들은 삶의 순간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너무나 적나라하다. 좁은 원룸의 싱크대에는 설거지해야 할 그릇들이 쌓여있고, 화장실 선반 위에는 갖가지 브랜드의 제품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방석은 납작해진 채 의자에 떨어질 듯 붙어있고, 키보드 옆에는 각종 컵들이 놓여있다. "이사준비하느라 못 치워서.."라는 변명은 그나마 애교다. 최소한의 변명도 없이, 제 몫의 삶이 저질러놓은 흔적들은 가감없이 게시판에 올라간다.

그러한 삶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건 묘한 중독성이 있다. 가지런히 놓여있지 않은 슬리퍼, 죽은 화분들, 제 자리란 게 없이 굴러다니는 듯한 쿠션, 오래전부터 비뚤게 놓여있는 듯한 TV. 멍하니 클릭클릭클릭클릭, 사진들을 넘겨본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 나라고 다를 것 없듯이, 그들이라고 다를 것 없구나.

통속적인 가요의 가사를 들으며 저건 내 얘기야, 가슴을 친 적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너무나 통속적이어서 흔연하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나만 다를 거라고 다르지도 않고, 남들도 다르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 이렇듯 닮은 꼴인 삶의 비루함. 그 닮음이, 나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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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발성고양이
TAG 닮음, ,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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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신기하다. 개들은 따뜻하고, 불쌍한 눈을 하고 있고, 얌전하며, 어디서건 가장 편한 자세를 찾아보려고 지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고보면, 개들은 신기하지도 않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1.

새벽에 대학로에서 만난 강아지는 밤새 그 자리에 묶여있었던게 분명한데도 보송보송했다. 어린 강아지의 능력이다. 그는 묶여있는 자리를 뛰어넘어 길 바깥쪽에서 잠자리를 청했고, 그래서 그를 묶은 끈은 그의 목을 바짝 죄고 있다. 불안하고 불안한 잠. 하지만 그는 잠에 취해서, 내가 셔터를 눌러대도 일어날 기미가 없다.

2.

날씨가 덥다. 요즈음은 온갖 냉방기구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동물들에게 견디기 힘든 계절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갖가지 방법을 찾아서 자신의 몸을 눕힌다. 차가운 돌바닥, 나무의 그늘,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 내가 다가가자 그는 붉은 눈을 치떴지만, 내가 갈 때까지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3.

소년이 간다. 낑낑대며 간다. 개 한마리를 안고 간다. 개의 무게가 그 소년에게 버거워 보이지만, 개는 깡말라있고 얌전하다. 불편한 자세를 고수하며, 발버둥한번 없이 소년에게 안겨 가는 개. 한번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자신의 현재에 그다지 불만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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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발성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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