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12 그들의 집을 들여다보다 by 휘발성고양이
  2. 2007/07/14 by 휘발성고양이 (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권인숙_4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9.5×100cm_2008_이미지 속닥속닥


집을 구하느라, 여기저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들여다본다. 폰카로 찍은 조악한 사진들은 삶의 순간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너무나 적나라하다. 좁은 원룸의 싱크대에는 설거지해야 할 그릇들이 쌓여있고, 화장실 선반 위에는 갖가지 브랜드의 제품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방석은 납작해진 채 의자에 떨어질 듯 붙어있고, 키보드 옆에는 각종 컵들이 놓여있다. "이사준비하느라 못 치워서.."라는 변명은 그나마 애교다. 최소한의 변명도 없이, 제 몫의 삶이 저질러놓은 흔적들은 가감없이 게시판에 올라간다.

그러한 삶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건 묘한 중독성이 있다. 가지런히 놓여있지 않은 슬리퍼, 죽은 화분들, 제 자리란 게 없이 굴러다니는 듯한 쿠션, 오래전부터 비뚤게 놓여있는 듯한 TV. 멍하니 클릭클릭클릭클릭, 사진들을 넘겨본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 나라고 다를 것 없듯이, 그들이라고 다를 것 없구나.

통속적인 가요의 가사를 들으며 저건 내 얘기야, 가슴을 친 적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너무나 통속적이어서 흔연하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나만 다를 거라고 다르지도 않고, 남들도 다르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 이렇듯 닮은 꼴인 삶의 비루함. 그 닮음이, 나를 구원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몽롱한, 이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의 집을 들여다보다  (0) 2008/04/12
"고통"의 다른 이름은 없다.  (0) 2008/04/03
혼자있기  (2) 2008/02/21
낙장불입  (0) 2008/02/19
징조에 대하여  (6) 2008/02/09
사교성과 사회성  (16) 2007/08/04
Posted by 휘발성고양이
TAG 닮음, , 풍경

몽롱한, 이미지 2007/07/14 23: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현주_Hand_대리석_70×49×76cm_2007_이미지 속닥속닥)

내가, 커어다란 하나의 손이 되는 날이 있다. 내 커어어다란 손으로 다른 사람의 손을 덥썩 잡는 날. 잡고 힘차게 흔들며 악수하는 날. 마치 당신과 만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 같아요, 라는 그런 마음으로, 사람들 하나하나와 악수하는 날이 있다. 사람들이 어찌나 곱고 탐스러운지, 그 사람들과 같이 세상을 살아갈 요량을 품는 게 얼마나 손금처럼 자명한지.

그런 날이면 나는 악수하는 손, 에 딸린 가느다란 실뿌리 같은 몸이다. 그런 날 내 손을 잡은 이들이여, 그것이 손뿐이 아니란 걸 기억해주길. 내손과 당신 손 사이에 핏줄이라도 흐를 것처럼 애틋한 그런 마음, 가지는 날이 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몽롱한, 이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조에 대하여  (6) 2008/02/09
사교성과 사회성  (16) 2007/08/04
  (8) 2007/07/14
책을 뜯다  (6) 2007/07/09
Tell me the truth.  (2) 2007/07/07
편지를 보내다  (8) 2007/06/22
Posted by 휘발성고양이
TAG 사람, , , 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