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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6 사이좋다 by 휘발성고양이 (6)
  2. 2008/02/18 고양이들 by 휘발성고양이 (2)
  3. 2007/04/16 봄의 창가 by 휘발성고양이 (6)

사이좋다

근근한, 일기 2008/05/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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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기 쉬운 건 아니지만, 확실히 사이가 좋아졌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일까. 게다가 서로 체형과 얼굴도 닮아간다. 싱크대에서 녀석들 밥을 만들고 있을 때 말없이 올려다보는 두 동그란 얼굴을 보면, 정말 너무나 형제같다. 두개의 동그란 얼굴. 네 개의 동그란 눈. 두개의 동그란 몸. 동그란 것들의 온화함. 그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밤에 교대로 침대에 오르락 내리락, 내 얕은 잠을 방해하더니 새벽에 보니 침대 옆에 널부러진 가방들을 각각 하나씩 깔고 동그랗게 말려서 자고 있다. 그네들은 나의 섬. 둥둥 떠있는 나를 붙잡아준다. 그네들은 나의 문진. 날려가버리기 쉬운 나를 꼬옥 눌러준다. 내가 생활에 붙어있는 것은 씹다 뱉어 동그랗게 말아놓은 껌딱지같은 그들이 나와 생활 사이를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 연약한 접착성. 연약하기 때문에 이를 데 없이 강한 접착성이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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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발성고양이

고양이들

근근한, 일기 2008/02/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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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늘 심심해하던 스밀라는 요즘 바쁘다. 아픈 요도크가 집으로 왔기 때문이다. 하악소리 한번 없이, 슬몃슬몃 구경하며 주변을 맴돌던 두 마리는 이제 얼추 서로를 인정하기 시작한 듯 하다. 그렇듯 서로 구경하는 독특한 관계. 덕분에, 스밀라는 요즘 내게 장난감 던져달라 놀아달라 조르지 않는다. 요도크에게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꽤 피곤한 모양이다.

요도크에게 아기 기저귀를 채워 돌아다니게 뒀더니, 사진속에 스밀라가 앉아있는 빈백 소파에 올라앉아 얼른 배변자세를 취한다. 배변자세를 취했다곤 해도 기저귀를 차고 있으니 성과(?)는 없다. 그래도 줄기차게, 여기저기 천조각만 있으면 올라앉아 포즈를 취하는 요도크군. 병이 다 나아도 걱정이로구나, 멀쩡한 엉덩이에 계속 기저귀 차고 다니기 싫으면 알아서 스스로 관리해야 할텐데.

아픈 녀석 하나와 건강한 녀석 하나. 아픈 녀석과 건강한 녀석은 먹는 사료도 틀리고 화장실도 틀리다.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아프지도 않은 건강한 스밀라가 수저로 떠주지 않으면 밥 안 먹겠다고 앙탈이다. 아이고 이것들아. 내 피가 마른다. 스밀라가 요도크를 간호해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제발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들 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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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발성고양이

봄의 창가

근근한, 일기 2007/04/16 01:18

 

봄날이 되니 창가가 부산하다. 바람도 불고 햇볕도 내려앉고 봄냄새도 올라오고 새도 날아다니니 창가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가보다. 창가가 비기를 줄서서 기다리더니, 참지 못했는지 사이도 안 좋은 두 마리가 나란히 어깨를 붙이고 섰다. 서로 곁을 주지 않더니, 봄의 유혹이 더 강렬했던 모양.


봄이 되면 모두 사이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보인다고 실제로 그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보이다보면 또 좋아지기도 하는 게 사이 아닌가. 우리들 사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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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휘발성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