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찍는 사진들을 보면 내가 보인다. 사진들을 다운받고, 한 장 한장 천천히 읽어나간다. 타로카드를 뒤집어보듯 점을 쳐본다. 내 심리상태를 분석해본다. 아. 나 답답해 하고 있구나. 어디론가 가고싶어하는구나. 하지만 갈 수 없구나. 혈관들마다 낱낱이 막혀있구나. 하지만 그래도 역시 뭔가 보이는구나. 무엇인가를 보고싶어하는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모든 것은 다 웅얼웅얼 말을 하고 있다. 활자들이 개미떼처럼 흘러다닌다. 읽어야지. 오랜 연륜의 활자중독자답게, 읽히지 않는 것들을 읽으려고 애쓰면서 이 세월,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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