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늘 심심해하던 스밀라는 요즘 바쁘다. 아픈 요도크가 집으로 왔기 때문이다. 하악소리 한번 없이, 슬몃슬몃 구경하며 주변을 맴돌던 두 마리는 이제 얼추 서로를 인정하기 시작한 듯 하다. 그렇듯 서로 구경하는 독특한 관계. 덕분에, 스밀라는 요즘 내게 장난감 던져달라 놀아달라 조르지 않는다. 요도크에게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꽤 피곤한 모양이다.
요도크에게 아기 기저귀를 채워 돌아다니게 뒀더니, 사진속에 스밀라가 앉아있는 빈백 소파에 올라앉아 얼른 배변자세를 취한다. 배변자세를 취했다곤 해도 기저귀를 차고 있으니 성과(?)는 없다. 그래도 줄기차게, 여기저기 천조각만 있으면 올라앉아 포즈를 취하는 요도크군. 병이 다 나아도 걱정이로구나, 멀쩡한 엉덩이에 계속 기저귀 차고 다니기 싫으면 알아서 스스로 관리해야 할텐데.
아픈 녀석 하나와 건강한 녀석 하나. 아픈 녀석과 건강한 녀석은 먹는 사료도 틀리고 화장실도 틀리다.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아프지도 않은 건강한 스밀라가 수저로 떠주지 않으면 밥 안 먹겠다고 앙탈이다. 아이고 이것들아. 내 피가 마른다. 스밀라가 요도크를 간호해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제발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들 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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