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기 쉬운 건 아니지만, 확실히 사이가 좋아졌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일까. 게다가 서로 체형과 얼굴도 닮아간다. 싱크대에서 녀석들 밥을 만들고 있을 때 말없이 올려다보는 두 동그란 얼굴을 보면, 정말 너무나 형제같다. 두개의 동그란 얼굴. 네 개의 동그란 눈. 두개의 동그란 몸. 동그란 것들의 온화함. 그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밤에 교대로 침대에 오르락 내리락, 내 얕은 잠을 방해하더니 새벽에 보니 침대 옆에 널부러진 가방들을 각각 하나씩 깔고 동그랗게 말려서 자고 있다. 그네들은 나의 섬. 둥둥 떠있는 나를 붙잡아준다. 그네들은 나의 문진. 날려가버리기 쉬운 나를 꼬옥 눌러준다. 내가 생활에 붙어있는 것은 씹다 뱉어 동그랗게 말아놓은 껌딱지같은 그들이 나와 생활 사이를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 연약한 접착성. 연약하기 때문에 이를 데 없이 강한 접착성이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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